『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몽골 제국과 직물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직물⸻몽골 제국 사람들이 몸에 걸쳤던 옷을 주제로, 천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하려 합니다. 제27막 중반에 보락친이 상인에게 직물을 구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당시 몽골 제국은 실제로는 어떤 색이나 촉감의 천으로 옷을 지어 입었을까요? | 호화롭고 화려한 옷차림 제27막과 같은 시기, 1233~1234년 몽골 제국을 방문한 팽대아의 기록 『흑달사략』에 따르면 당시 사람들의 복장은 아래와 같았던 모양입니다.⸻基服 、 右衽而方領 、 舊而氈毳革 、 新以紵絲金線 。 色用紅紫紺綠 、 紋以日月龍鳳 、 無貴賤等差。번역: 몽골 사람들의 옷은 오른쪽 옷섶(오른쪽 옷을 아래로, 왼쪽 옷을 위로 겹쳐 입는..
『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몽골 제국의 서방 원정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에는 몽골 제국의 서방 원정 중 1219년부터 1233년까지의 서방 원정을 소개하려 합니다. 제26막 중반에서 몽골 제국 2대 황제 오고타이가 서방으로부터의 사절을 알현하며 '몽골이 진군한 지도 벌써 14년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제26막의 무대는 1233년 봄이니 그 14년 전은 1219년이 되겠네요. 1219년은 몽골 제국 초대 황제 칭기즈 칸이 아들이나 부하를 데리고 서쪽의 호라즘 샤아 왕조를 향한 원정을 시작한 해입니다. 1218년 몽골 제국의 통상通商단이 호라즘 샤 왕조가 다스리는 동북부의 도시 오트라르에서 스파이 혐의로 처형당한 것이 원정의 계기입니다. 원정의 결과를 대략적으로 적자..
『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천문학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 주제는 천문학입니다. 제25막 중반, 오고타이는 파티마에게 어째서 별이 하늘을 도는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파티마는 하늘은 회전하는 구체이며 그 중심에 우리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우주가 구체라고 여기는 개념(천구 개념)은 고대 그리스에서 발달했고, 그 후 파티마의 고향을 포함해 이슬람권에 널리 받아들여진 개념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천구 개념을 초기에 집대성한 건 에우독소스(기원전 4세기, 플라톤의 제자)가 만든 동심천구 모형입니다. 이 모형은 기하학에 기초해 천문학을 설명하려 한 세계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에우클레이데스(기원전 3세기, 저서 『원론』) 덕에 기하학이 엄밀..
『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몽골 제국의 재혼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제23막에선 소르칵타니와 귀위크의 혼담이 크게 다뤄졌습니다. 소르칵타니에게 귀위크는 조카(죽은 남편 툴루이의 형 오고타이의 아들)입니다. 남편을 잃자마자 바로 결혼한다고!?라고 충격을 받은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칼럼에선 몽골 제국에서 자주 보이는, 오늘날의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재혼 풍습인 레비레이트혼婚과 소로레이트혼婚에 대해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하려 합니다. | 레비레이트혼 소르칵타니와 귀위크의 혼담은 인류학에서 말하는 레비레이트혼이라는 관습에 의한 것입니다. 레비레이트혼이란, 남편을 잃은 여성이 남편의 동생이나 조카, 혹은 친아들이 아닌 남편의 아들 등 죽은 남편의 친족 남성과 재혼..
『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웅황-광산의 먼지-계관석-리엘가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제22막에선 '웅황'이라는 광석에 얽힌 보락친의 회상이 크게 다뤄졌습니다. 제3권의 표지를 장식한 것도 이 광석을 손에 넣은 보락친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웅황의 기본적인 정보와 다양한 쓰임새(약, 독, 물감)를 소개하려 합니다.| 웅황이란? 만화 본편에서 웅황이라고 불리는 광석은 현재 일본에선 계관석이라고 부르는 광석입니다. 깊은 붉은색이 닭의 볏을 닮았다 하여 계관鷄冠석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학명은 Realgar(리엘가)로, 아라비아어로 광산의 먼지를 뜻하는 단어 rahj al-ġār에서 유래했습니다. 화학식은 As4S4입니다. 온천이나 화산 분출구 주변에서 채굴합니다. 빛을 받으면 주황색..
『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몽골 제국의 천막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에는 만화에서도 자주 등장한 파티마와 다른 등장인물이 거주하는 공간인 천막을 주제로 천막의 구조나 설치 방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 구조 예로부터 유라시아 대륙 중앙의 유목민은 펠트 천으로 덮인 천막에서 지내며 계절에 따라 가축을 사육하기 적합한 장소⸻봄 영지, 여름 영지, 가을 영지, 겨울 영지를 순서대로 이동하는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1236년에 몽골 제국을 방문한 서정의 기록에는 두 종류의 천막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연경지제燕京之制. 연경은 현재의 베이징을 가리킵니다. 연경지제는 얇은 버드나무 목재를 격자 모양으로 엮은 벽을 사용합니다. 이동할 땐 이 벽을 작게 접어 말에 싣고 옮깁니다..
『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몽골 제국과 역사서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제20막에서 그려진 툴루이의 죽음. 툴루이가 오고타이 대카안을 대신해 죽었다고 적은 역사서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역사서도 있습니다. 또, 툴루이가 오고타이를 대신해 죽었다고 적은 역사서에 기록된 툴루이가 죽음을 대신하기까지의 과정에도 저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칼럼은 『집사』, 『원사』, 『원조비사』, 『세계정복자의 역사』에 툴루이의 죽음이 어떻게 적혀 있는지, 그리고 각 역사서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집사』 14세기 초 일 칸국의 행상 라시드 앗 딘이 편찬한 역사서입니다. 제1권 「몽골사」, 제2권 「세계사」, 제3권 「세계지지地誌」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
『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울란바토르 박물관 산책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 테마는 박물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 중심에 있는 국립민족박물관과 칭기즈 한 박물관에 대해서, 그리고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작품 중 만화 본편에 등장한 의복과 모자를 중심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 몽골국립민족박물관 국립민족박물관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울란바토르시 중심부에 위치한 박물관으로, 현재 몽골 영토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아래 아홉 상설전시실 외에도 1층엔 이벤트나 특별전을 하는 부스, 박물관 기념품 가게 등이 있습니다.1층제1전시실: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80만년 전~기원전 3세기) 제2전시실: 흉노, 돌궐, 위구르, 거란 (기원전 3세기~기원후 ..
『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몽골 제국의 군대 구조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 테마는 군대 구조입니다. 제18막에선 금나라와 벌인 대규모의 전쟁이 그려졌습니다. 당시(1232년경)의 몽골은 어떻게 이런 전쟁을 준비하거나 치안을 유지했을까요? 천호제, 탐마치, 아우루크, 케시크/케시크텐 이 네 키워드를 사용해 조직의 일부를 소개하려 합니다. | 천호제 몽골 제국군의 최소 단위는 십인대로, 이게 열 모이면 백인데, 백인대가 열 모이면 천인대가 되는 식으로 10진법에 기초를 두어 조직했습니다. 각 부대의 내역은 13세기 중반 몽골 제국을 방문한 기독교 선교사 칼피니의 여행기에 따르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십인대는 병사 열 명과 지휘관 한 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십인대를 열 모..
『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몽골 제국 미식 탐험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 주제는 음식입니다! 제17막에서 주인공 파티마가 만들고 퇴레게네가 먹고 보락친이 둘러본 유제품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등장한 고기 요리나 과일 등과 함께 당시 식생활을 소개하려 합니다. | 유제품 유목민이 키우는 가축의 젖은 그대로 마시지 않고 다양한 유제품의 재료로 쓰였습니다. 제17막(1230년)으로부터 약 30년 후, 13세기 중반에 몽골 제국을 방문한 기독교 선교사 루브루크의 여행기엔 소의 젖을 사용한 버터나 '쿠루트'라는 유제품을 만드는 방법, 또 말의 젖을 사용해 마유주를 만드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루브루크는 버터는 매우 간단하게 적어 두었지만, 14세기 중반 원나라에서 만든 요..
『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몽골 제국의 제왕家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에는 칭기즈의 동생들, 아들들을 시조로 하는 몽골 제국의 제왕가를 소개하려 합니다. | 제왕가의 영민과 영지 13세기 초, 칭기즈는 산하의 유목민을 천호(천인대)라는 조직으로 편성하고 아래 그림처럼 동생들과 아들들에게 주었습니다. 동생들, 아들들, 그리고 칭기즈 자신의 영민은 각각 어디 즈음에서 유목 생활을 했을까요? 오늘날의 항공사진(Google Earth) 위에 표시하면 아래 그림처럼 됩니다. 동생들은 동부, 물과 풀이 풍부해 유목에 적합한 지역. 장남과 차남, 삼남은 서부, 유라시아 대륙 동서를 잇는 교역로가 있어 서역으로 진출하기 쉬운 지역. 칭기즈와 사남은 중앙부, 동서의 교역료와 동남의..
『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몽골 제국의 신앙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에는 번외편 『#15.5② 천막의 자두가르 은화 편』 전편의 줄거리와 몽골 제국에 존재했던 저마다의 신앙을 소개하려 합니다.※번외편은 정발본에 미수록, 현재 일본 연재 사이트에서도 내려간 상태. 본 번역본에 첨부한 사진은 전부 칼럼에 첨부된 사진을 임의로 번역한 것입니다. | 번외편 전편의 줄거리 이번 이야기는 역사서 『집사』 오고타이 카안 편에 수록된 일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날, 오고타이와 형 차가타이는 함께 사냥을 하러 갔다. 돌아가는 길에 몸을 씻는 무슬림 남성을 보았다. 몽골 사람들은 봄여름에 해가 떠 있을 때 물에 들어가는 것이나, 강에서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