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 테마는 박물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 중심에 있는 국립민족박물관과 칭기즈 한 박물관에 대해서, 그리고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작품 중 만화 본편에 등장한 의복과 모자를 중심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 몽골국립민족박물관
국립민족박물관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울란바토르시 중심부에 위치한 박물관으로, 현재 몽골 영토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아래 아홉 상설전시실 외에도 1층엔 이벤트나 특별전을 하는 부스, 박물관 기념품 가게 등이 있습니다.
1층 | 제1전시실: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80만년 전~기원전 3세기) |
제2전시실: 흉노, 돌궐, 위구르, 거란 (기원전 3세기~기원후 7세기) | |
2층 | 제3전시실: 복식 |
3층 | 제4전시실: 몽골 제국 시대 |
제5전시실: 신앙, 음악, 축제, 놀이 도구 | |
제6전시실: 유목, 경작, 사냥 도구 | |
제7전시실: 청나라 통치 시기, 복드 칸 정권 시대 (17세기~20세기 초) | |
제8전시실: 사회주의 시대 (1920년대~1991년) | |
제9전시실: 민주화 이후 시대 (1991년~현재) |
이 링크에서 관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제4전시실 입구 근처에 몽골 제국 시대, 13~14세기의 의복이 전시되어 있습니다(하단 사진). 이건 몽골 동부, 헹티 현 델게르항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흰 견직물 위에 금색 실로 수를 놓은 옷입니다. 이런 자수를 놓은 직물을 '나시지 직織' 이라고 합니다. 앞가슴과 허리에 끈을 묶어 고정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허리 부근에는 세로로 '세습', 가로로 '요선'이라고 하는 가는 실이 꿰매어져 있습니다.
당시 몽골 사람들은 위 사진처럼 직사각형 옷깃이 달린, 발끝까지 내려올 정도로 긴 옷을 대개 오른쪽 앞(오른쪽은 아래, 왼쪽을 위로 겹친 형태)으로 입었습니다. 비단, 모시, 면, 털 등의 재질로 흰색, 붉은색, 보라색, 감색, 녹색 등 다양한 색 바탕의 옷을 지어 입었습니다. 위 사진의 옷처럼 금색 실로 자수를 놓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몽골 제국 시대의 금색 실은 종이나 동물의 가죽, 장막에 금박을 붙인 후 재단하여 실 형태로 만든 것, 실에 금박을 붙여 만든 것, 가는 실에 금박이나 은니를 직접 붙인 것, 거기에 연줄을 씌운 것 등 종류가 많았습니다. 이런 금색 실의 성분을 조사해보니 위 사진의 옷의 경우, 금의 순도가 무려 18금(금 77.9%, 은 19.1%)이었습니다.
또 금색 실로 짠 직물도 평직, 능직, 람파식(중앙아시아 헤라트나 사마르칸트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문직물. 그 지역에서 데려온 직공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음)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 직물이 발견되었습니다.
몽골국립민족박물관 (국립민족박물관)
장소: https://goo.gl/maps/MH3enE2gcGAySL3H6
영업시간: 9:00~18:00
여름철(5월 16일~9월 14일) 휴관일 없음, 17:00까지 티켓 판매
겨울철(9월 16일~5월 15일) 월요일 휴관, 16:30까지 티켓 판매
티켓 가격: 성인 20,000₮, 가족 15,000 ₮, 대학생 10,000₮ ( ₮은 몽골 통화 투그릭의 단위 기호로, 2024년 12월 23일 기준 ₩1,000 = ₮2,355)
사진 촬영: 1층 입구 근처의 매표소에서 촬영료 20,000₮을 지불하면 가능
홈페이지: http://en.nationalmuseum.mn/
| 칭기즈 한 국립박물관
몽골국립박물관 바로 북쪽,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지난 2022년 가을 개관한 칭기즈 한 박물관이 있습니다. 몽골 제국을 중심으로 그 이전의 유목 국가나 그 후 칭기즈의 자손들이 다스린 지역의 역사를 다루는 9층짜리 큰 박물관입니다. 전시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어느 층이든 도시나 천막을 재현한 모형이 있어 각 시대의 생활을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3층 | 흉노, 선비, 유연 (기원전 3세기~기원후 6세기) |
4층 | 돌궐, 위굴, 제국이 되기 전의 몽골 (6세기~12세기) |
5층 | 몽골 제국 |
6층 | 주치 울루스/킵차크 칸국, 차가타이 울루스/차가타이 한국, 훌라구 울루스/일 칸국, 원 울루스/원나라 |
7층 | 원나라 멸망~20세기 초의 몽골 고원 |
8층 | 몽골 제국의 군사전술이나 외교 문서, 세계 유산, 문자, 불상 등 |
5층 중간즈음 고고학 발굴을 통해 발견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고, 몽골 제국의 의상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각 전시품들 중 여기서는 여성과 남성의 모자를 각각 하나씩 소개하려 합니다.
위 사진은 몽골 동부, 헹티 현 델게르항에서 발견된 것으로 여성의 유체와 함께 발견된 복탁 모자입니다. 복탁 모자는 몽골 제국의 귀부인들이 착용한 것으로, 제19막에서도 퇴레게네, 보락친, 소르칵타니가 쓰고 있습니다. 장식하지 않아도 이미 높은 모자지만 위에 공작과 같은 새의 깃털을 꽂아 더 높게 만들기도 하고 자패나 진주, 구슬을 엮어 장식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 지위가 높은 귀부인의 경우 모자의 이마 부분에 장식품을 걸어 두기도 했습니다. 만화 본편에서는 보락친이 착용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의 복탁 모자는 자작나무 수피를 높이 32.8cm, 폭 23.5cm의 통 모양으로 꿰맨 뒤 표면에 복과 장수福壽라는 단어를 수놓은 붉은 견직물을 붙여 만든 것입니다. 모자의 윗부분은 실에 꿴 구슬로 장식했던 것 같습니다.
복탁이 여성용 모자라면, 이 모자는 남성용 모자입니다. 몽골 서부 우므느고비 현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흰 견직물을 바탕으로, 금색 실로 구름 모양의 수를 놓았습니다. 머리를 감싸는 부분은 정중앙에서부터 육 등분으로 나뉘는 선이 있고, 전체 가장자리에는 검은 무두질 가죽을 사용했습니다. 앞부분에 둥근 챙(심지는 종이)을 달아 뒤에 차양 천을 드리웠습니다. 제국의 엘리트 계층은 이렇게 생긴 모자 꼭대기에 금색 바탕에 세로로 긴 보석류를 끼워 넣은 장식품을 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덤 ⸻ 길거리 곳곳의 몽골 제국
울란바토르 시내 곳곳에서 몽골 제국을 모티브로 한 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위 두 박물관 근처에 있는 정부청사 앞엔 칭기즈, 오고타이, 쿠빌라이, 보오르추, 무카리의 동상이 있습니다.
서점에는 소르칵타니나 칭기즈의 어머니 호엘룬, 아내 보르테, 예수겐의 그림책이 있습니다.
또, 울란바토르에서 도쿄로 이동할 때 자주 이용하는 MIAT 몽골 항공은, 자사에서 사용하는 항공기에 몽골 제국 황제나 그 친족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각 항공기의 이름은 콕핏 창문 측면에 페인트로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손에 들어오는 지폐의 얼굴. 20,000 ₮, 10,000 ₮, 5,000 ₮, 1,000 ₮, 500 ₮ 지폐에 그려진 얼굴도 전부 칭기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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