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에는 칭기즈의 동생들, 아들들을 시조로 하는 몽골 제국의 제왕가를 소개하려 합니다.
| 제왕가의 영민과 영지
13세기 초, 칭기즈는 산하의 유목민을 천호(천인대)라는 조직으로 편성하고 아래 그림처럼 동생들과 아들들에게 주었습니다.
동생들, 아들들, 그리고 칭기즈 자신의 영민은 각각 어디 즈음에서 유목 생활을 했을까요? 오늘날의 항공사진(Google Earth) 위에 표시하면 아래 그림처럼 됩니다. 동생들은 동부, 물과 풀이 풍부해 유목에 적합한 지역. 장남과 차남, 삼남은 서부, 유라시아 대륙 동서를 잇는 교역로가 있어 서역으로 진출하기 쉬운 지역. 칭기즈와 사남은 중앙부, 동서의 교역료와 동남의 교역료가 교차하는 중요한 지역. 이 배치는 칭기즈의 비전—동생들에게는 풍요로운 유목지를 주어 고생을 덜어주고, 아들들에게는 서쪽으로 진출할 것을 당부하는 것—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후, 몽골 제국의 확대와 함께 칭기즈의 동생들, 아들들을 시조로 하는 제왕가의 영민도 들어 영지가 넓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칭기즈 시대에 시작되어 제16막(1230년)까지 이어진 금나라와의 전쟁으로 얻은 영민과 토지. 1230년 시점에서 이미 주치 家는 평양(현재의 중국 산서성 남부 린펀시), 차가타이 家는 태원(현재의 중국 산서성 중부 타이위안시), 오고타이 家는 서경(현재의 중국 산서성 북부 시안시), 툴루이 家는 진정(현재의 중국 하북성 중남부 정당현)을 얻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제왕가에게 주어진 영민의 수와 토지의 배치는 위 지도에 표시된 유목지의 영민 수와 배치와 대략 비슷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부터는 『천막의 자두가르』의 이야기와 깊은 관련이 있는 다섯 왕가를 제16막 전후의 상황을 중심으로 간단히 소개하려 합니다.
| 1. 주치 家
칭기즈의 장남 주치를 시조로 하는 가계입니다. 제13~14막의 총회의(쿠릴타이)(1229년)시점에서 주치는 이미 사망해 회의에는 주치의 아들(바투, 오르다 등)이 출석했습니다. 아들들은 제16막에서 시작된 금나라 원정에는 참가하지 않습니다. 금나라 다음에 있을 서방 원정을 기다립시다.
| 2. 차가타이 家
칭기즈의 차남 차가타이를 시조로 하는 가계입니다. 차가타이는 제2대 카안 오고타이의 신뢰가 두텁고, 죽은 아버지 칭기즈가 남긴 법령을 철저히 지키며 법을 어기는 행위, 예를 들어 이슬람교도의 목욕 관습이나 가축 해체 방법 등을 엄격하게 금지했다고 합니다. 차가타이도 금나라 원정에 참가하지 않고 몽골에 남기로 했습니다.
| 3. 오고타이 家
칭기즈의 삼남이자 몽골 제국 제2대 카안인 오고타이를 시조로 하는 가계입니다. 제16막에선 퇴레게네, 모게, 보릭친이, 제10막에선 이 세 명에 더해 키르기스타니가 오고타이의 아내로서 등장합니다.
참고로 모게는 메크린이라는 유목민 세력 출신으로, 메크린이 칭기즈 산하에 들어왔을 때 칭기즈와 결혼했습니다. 칭기즈가 죽은 후 차가타이가 모게와 결혼하고자 했으나 오고타이에게 시집을 갔다고 합니다. 키르기스타니 역시 칭기즈가 죽은 후 오고타이의 아내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칭기즈의 아내였던 모게와 키르기스타니에게 있어 오고타이는 의붓아들이 되겠네요. 남편이 죽은 후 의붓아들과 결혼하는 건 당시 몽골에 널리 퍼진 재혼 관습이었습니다.
| 4. 툴루이 家
칭기즈의 사남 툴루이를 시조로 하는 가계입니다. 칭기즈 사후, 툴루이 家는 몽골 제국 내 최대 인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몽골에선 말자상속, 즉 가장 어린 아들이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는 제도가 있었기에 칭기즈와 정실부인 보르테 사이에서 나온 막내 툴루이가 칭기즈 직속의 많은 영민들을 상속했습니다. 이 방대한 유산을 둘러싼 트러블을 어떻게 피할지는 툴루이 家 사람들의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제16막에서부터 시작되는 금나라 원정에서 툴루이는 금나라의 수도 개봉을 남쪽에서부터 공격한다는 중요한 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툴루이와 아내 소르칵타니 사이의 아들 중엔 이후 원나라의 초대 황제가 되어 일본 원정을 시도했던 쿠빌라이가 있습니다. 또, 역사서 『집사』의 편찬을 명한 일 칸국의 군주 카잔도 툴루이의 후손입니다.
| 5. 테무게 家
칭기즈 칸의 막내동생 테무게를 시조로 하는 가계입니다. 북쪽에는 칭기즈 칸의 첫째 동생 주치 카사르 家, 남쪽에는 둘째 동생 카치운 家의 유목지가 있어 셋을 한데 묶어 '동방 삼왕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제16막 시점에선 칭기즈는 물론이고 주치 카자르, 카치운도 사망해 테무게가 몽골 왕족의 큰 어른 위치입니다. 금나라 원정에선 큰 부대를 통솔하며 천천히 전진해, 상대를 공포에 떨게 해 금나라의 수도 개봉으로 몰아넣는 역할을 맡습니다.
| 덤 ⸻ 부마 왕가
칭기즈의 동생들이나 아들들을 시조로 하는 가계 외에도 몽골 제국에는 몇몇 유력 가계가 존재했습니다. 몽골 제국 황제의 딸이나 그 친족 여성을 아내로 맞이한 가계들입니다.
예를 들어, 옹기라트의 알치 노얀 家(칭기즈의 아내 보르테의 동생 알치 노얀을 시조로 하는 가계)이나 오이라트의 쿠도카 베키 家(13세기 초 칭기즈에게 항복한 쿠도카 베키를 시조로 하는 가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두 가문은 황제의 딸이나 친족을 아내로 맞은 뒤 태어난 딸을 동생의 형제의 아들들에게 다시 시집보내 밀접한 혼인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 외에도 칭기즈의 딸이 시집간 위구르 왕가나, 13세기 중반~14세기 중반 원나라 황실에서 아내를 맞이한 고려 왕가 등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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