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몽골 제국 직업 도감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에는 제15막까지 읽어 주세요.

 

| 제 15막까지의 줄거리

 1230년 여름. 몽골 제국에선 금나라 원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대 황제 오고타이와 오고타이의 동생 툴루이, 숙부 테무게가 군을 이끌고, 형 차가타이는 몽골을 지키기로 합니다. 

 

 차가타이, 오고타이, 툴루이 사이에 불화를 일으켜 '몽골 제국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목표를 세운 주인공 파티마. 우선 차가타이와 접촉할 기회를 만들려던 때, 오고타이의 제4비 모게와 만나 얼결에 오고타이의 곁으로 가게 됩니다. 오고타이는 호라산(이란 동부, 파티마의 고향)에서 온 상인과 면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파티마는 오고타이가 장사꾼에게서 산 상품을 장부에 적는 일을 돕게 됩니다

 

 제 15막에선 장사꾼이나 장부를 적는 서기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지금부턴 『천막의 자두가르』에 등장했던 다양한 직업 중 다섯 직업을 골라 소개하려 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부디 13세기 몽골 제국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는 기분으로 나라면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상상하며 읽어 주세요(단, 13세기였기 때문에 출생에 따라 가질 수 있는 직업과 가질 수 없는 직업이 있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 장사꾼

 장사꾼은 어떤 직업인가요?

 싸게 산 상품을 비싸게 팔 수 있는 곳까지 가져간 뒤 파는 직업입니다. 성공의 비결은 그때그때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신경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오고타이 카안은 서방에서 많은 장사꾼을 불러들이기 위해 상품(고급 면직물, 진주와 같은 보석, 서아시아산 말 ⸻칸은 이런 상품을 본인이 직접 사용하거나 하사품으로도 사용했습니다)을 후한 값에 사들이며 상인에게 활발히 자금을 제공했습니다(카안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장사를 하는 장사꾼을 오르톡 상인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정보를 계속 모아 몽골 드림을 이뤄 봅시다!

 

| 서기관

 서기관은 어떤 직업인가요?

 서기관이라곤 하지만 서기관은 단순히 문서를 적는 일만 하진 않았습니다. 오고타이 카안의 궁정에선 장사꾼과 대응하는 일도 서기관이 맡았습니다. 서기관은 제국 전체를 섬긴다기보다는, 황제나 황제의 자제를 섬겼습니다. 주군이 죽으면 지위도 흔들립니다.

 관련된 직업

 황제를 섬기는 서기관은 케시크/케시크텐이라고 불리는 조직의 일원입니다. 케시크는 황제 직속의 응사鷹師나 우산 시중을 담당하는 사람,

 황제의 요리를 준비하고 전달하는 사람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유실물 관리관

 유실물 관리관은 어떤 직업인가요?

 유실물이나 행방불명의 노예나 가축을 관리. 보호하고 주인에게 전달하는 직업입니다. 유실물 은폐 용의자(다른 사람의 유실물을 발견했음에도 유실물 관리관에게 넘겨주지 않고 숨겼다고 의심되는 사람)가 있다면 그 사람을 조사하는 일도 했습니다.

 

| 만호장

 만호장은 어떤 직업인가요?

 아래 표는 몽골 제국 지휘관의 기본적인 칭호와 지휘관의 일을 정리한 표입니다. 만호장은 수천, 수만 명의 병사를 이끌고 병사의 가족을 총괄하는 제국의 중요 인물입니다.

칭호 역할
십호장(십인대장) 열 명의 병사와 그 가족=십 호戶를 통솔함.
백호장(백인대장) 십 호 × 10 = 백 호를 통솔함. 십호장과 겸임하는 경우가 많음.
천호장(천인대장) 백 호 × 10 = 천 호를 통솔함. 백호장과 겸임하는 경우가 많음.
만호장(만인대장) 자신이 천호장을 맡은 천 호 + 그 외의 천 호를 묶어서 통솔함.
예: 칭기즈 칸의 곁에서 좌익만호장을 맡은 무카리는 천 호 × 62를 통솔했으며, 우익만호장 보오르추는 천 호 × 38을 통솔함.

정발본에선 장군으로 번역했습니다.

 

| 부육계[각주:1]

 부육계는 어떤 직업인가요?

 ※ 부육傅育: 애지중지하며 기름.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자의 아이를 맡아 양육을 담당하는 직업입니다(오다 노부나가의 시중을 든 히라테 마사히데 같은 역할입니다). 양육한 아이가 거물이 되면 그 측근으로서 활약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천막의 자두가르』 제13막에 등장하는 이르케도 오고타이 칸의 부육계였습니다.

 또, 『천막의 자두가르』 제 9막에 등장하는 카다크도 어떤 인물의 부육계였습니다. 카다크가 누구의 부육계였는지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밝혀질 날이 올 지도 모릅니다.

 

  1. 《몽골 제국 연대기》(라시드 앗 딘 저, 김호중 엮음)에서는 왕부王傅라고 번역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