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의 자두가르를 더욱 재미있게!』 천막의 자두가르 돌아보기(1)

해당 번역본에는 『천막의 자두가르』 한국 미정발본의 일부 장면과 추후 전개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읽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해당 번역본에 첨부된 미정발본 장면은 칼럼에 수록된 장면'만' 임의로 번역한 것입니다. (문제시 삭제, 정발 후 수정합니다. 미정발분 전부 직접 구매하여 읽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이름은 『천막의 자두가르』 한국 정발판의 표기를 따르되, 역사상의 인물을 가리키는 경우 국내 학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표기로 옮겼습니다.

 

 

 

 

 

 본 칼럼은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의 무대가 되는 땅의 역사나 문화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최신화인 37화의 무대는 몽골 제국의 수도 카라코룸 근방과, 원정 장소인 킵차크 초원입니다. 이 두 장소는 직선거리로 약 3,500km 떨어진 곳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가 약 430km이니, 두 도시보다 몇 배는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다이내믹하네요.

 

수도 카라코룸 (좌측), 원정 장소 킵차크 초원 (우측)

 

 이 다이내믹한 『천막의 자두가르』 세계를 읽을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지도……! 그런 고로 이번 칼럼에서는 당시의 지도를 그려본 뒤, 본편과 관련이 깊은 지명을 일부 뽑아 소개하고자 합니다. 조금이라도 독자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역사 지도

 몽골 제국 성립 전야인 12세기말의 세계를 기초로 하여, 최신화 37막(1236년경) 시점의 몽골 제국의 영역을 푸른 선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 지명 사전 (가나다순)

개봉

3권 18막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 허난성 북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황허 강 남쪽에 펼쳐진 대평원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예로부터 상업과 학문의 중심지로서 번영했습니다. 후량(907~923년, 중국 오대십국시대의 오대 나라 중 하나)이나 후진(936~946년, 중국 오대십국시대의 오대 나라 중 하나), 후한(947~950년, 중국 오대십국시대의 오대 나라 중 하나), 후주(951~960년, 중국 오대십국시대의 오대 나라 중 하나), 북송(960~1127년), 금나라(1214년 천도~1234년 멸망) 등이 개봉을 수도로 삼았습니다. 특히 북송 시대에는 무척 번영하였는데, 에마키모노[각주:1] 『청명상하도』나 『동경몽화록』에 그려진 당시의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그 활기에 가득 찬 모습이 오늘날까지도 전해집니다.


고려

5권 31막

 

 고려는 918년 건국되어, 936년에 한반도를 통일한 나라입니다. 1218년경에 몽골 제국의 군사 협력을 받았고, 그 대가로 조공을 요구받게 되었습니다. 1224년에 몽골 측이 보낸 사신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를 계기로 양국의 국교는 단절되었습니다. 그 후 1231년 몽골제국 황제 우구데이가 사리그타이(살리타이)라는 이름의 장군에게 군대를 주어 고려를 침공하도록 명했습니다. 다음 해, 고려는 몽골 관리를 죽이고 강화도에서 항쟁을 시작했고, 그 후에는 게릴라 전술을 사용하여 몽골군에게 계속 저항하고 있습니다. 최신화인 37막(1237년경)에도 이 저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권 17막

 

 1115년 여진의 완안아골타가 건국한 나라입니다.

 

 여진이란, 현재의 러시아 연안과 중국 동북 지방, 한반도에 걸쳐 수렵, 목축, 농사를 해 오며 살아가던 부족집단의 총칭입니다. 10세기 초 중국의 기록에도 등장합니다. 11세기말, 여진족 중 완안부라는 집단이 거란의 황제와 깊은 관계를 맺으며 세력을 키우고, 주변의 부족을 서서히 통합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 111년 완안부의 리더인 아골타가 금나라를 건국하며 초대 황제 자리에 오릅니다. 제2대 황제 오걸매 시대에는 거란을 멸망시키고(1125년), 뒤이어 북송을 멸망시키며(1127년) 옛 거란 영역 대부분과 옛 북송 영역의 북쪽 절반을 차지합니다.

 

 금나라의 북쪽에는 광대한 몽골 고원이 펼쳐져 있는데, 다양한 유목 집단이 이곳의 땅을 나누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몽골의 테무진(칭기즈 칸)이 일시적으로 금나라와 손을 잡고 힘을 키워, 고원의 유목민을 통일하고 1206년 몽골제국을 건국했습니다. 칭기즈는 1211년부터 금나라를 침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칭기즈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우구데이 카안이 1230년 동생 톨루이와 숙부 테무게와 함께 대군을 이끌고 금나라를 몰아넣었으며, 1232년에는 금나라의 주력군을 격파했습니다. 그리고 1234년 금나라는 멸망합니다.

 

 만화 본편의 3권 15~18막에 이 1230년의 싸움이 자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옛 금나라 지역의 통치 (5권 34막)

 

 금나라와의 전쟁이 끝나자마자 황제 우구데이는 새로이 손에 넣은 지배 지역의 호적부 작성을 명령했고, 그 호적부에 기초하여 몽골 왕가와 공신에게 백성과 토지를 분봉했습니다. 참고로 이 호적부는 「을미적책」, 분봉은 「병신년분봉」이라고 부릅니다. 을미(乙未)와 병신(丙申)은 육십갑자의 하나인데, 각각 호적부가 만들어진 1235년과 분봉이 이루어진 1236년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분봉한 토지에선 황제가 임명한 한인(漢人) 등의 지방 관리가 세금을 걷었고, 납세한 세금 중 일정 금액을 영주가 되는 왕가에게 송금했습니다. 왕가 측은 이렇게 받은 돈을 그저 받기만 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해 현지에 영향력을 확보했습니다.


남송

5권 34막

 

 1127년, 금나라가 멸망시킨 북송의 황족 강왕(康王) 조구가 옛 북송 영역 남쪽에 재건한 왕조입니다. 참고로 옛 북송 영역의 북쪽은 금나라가 지배했습니다.

 

 1234년 몽골이 금나라를 멸망시키자, 남송은 북송 시대의 영토를 되찾으려 합니다. 이에 몽골제국 황제 우구데이는 자신의 아들 쿠추를 총사령관으로 임명한 뒤 대군을 이끌고 남송을 향하기 시작합니다. 쿠추는 남송의 요지 양양을 공략하고, 순조롭게 전투를 이어가나 1236년 급사합니다. 우구데이의 남송 원정 결정부터 쿠추의 사망까지의 이야기는 만화 본편 5권 31~35막에 자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니샤푸르

1권 4막

 

 현재의 이란 동부 호라산에라자비 주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만화 본편에선 무함마드 도련님이 유학하던 곳으로 등장합니다(1권 2막).

 

 사산 왕조(224~651년) 시대에 건설되었으며, 그 후 타히르 왕조(821~972년)의 수도로서 발전했습니다. 좋은 교통편과 풍부한 농업 생산을 기반으로 공예, 문예, 학문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12세기 중반즈음부터는 쇠퇴하였으며, 1221년에 몽골제국의 침공을 받고 큰 타격을 입은 뒤론 지방의 소도시로 남게 됩니다.


몽골

1권 5막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으로부터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곳, 오늘날의 러시아 남동부와 몽골공화국, 중국 북부에 걸친 지역에는 거대한 고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850년 전, 즉 12세기 중반 이 고원에서 테무진이라는 인물이 태어납니다.

 

 당시 몽골 고원의 서쪽에는 나이만, 중앙에는 케레이트, 북부에는 메르키트, 남부에는 오이라트, 동부에는 타타르 등 다양한 유목 집단이 땅을 나누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케레이트와 타타르 사이에 낀 작은 부족, 몽골의 일원으로 태어난 테무진은 케레이트의 유력자 토오릴(옹 칸)이나 금나라와 손을 잡고, 다른 세력과 싸우며 유목민을 차례차례 자신의 산하에 두기 시작했고 그 집단의 리더 자리에 올랐습니다. 리더로서의 이름은 칭기즈 칸. 테무진이 칭기즈 칸이 된 1206년이 바로 몽골제국이 세워진 해입니다.

 

 그 후에도 칭기즈는 주변의 세력이나 나라를 계속 정복했고(1207년에는 '숲의 사람들' 오이라트, 1209년에는 위구르의 왕에게 투항을 받아냈고, 1211년부터 5년간은 금나라를 침공, 1218년에는 서요를 정복했으며, 1219년부터 6년간은 호라즘 샤 왕조를, 1226년에는 서하를 원정하였음), 원정 도중 사망합니다.

 

 칭기즈의 뒤를 이어 황제 자리에 오른 우구데이는 1230년 금나라를 원정하여 1234년 멸망시킵니다. 1235년에는 수도 카라코룸을 짓기 시작했고, 이와 동시에 아들 쿠추를 총사령관으로 하는 군대를 남송에, 조카 바투를 총사령관으로 하는 군대를 킵차크 방면에 파견해 제국을 본격적으로 팽창시킵니다. 최신화인 37막에선 바투와 함께 킵차크를 원정하는 귀위크(오고타이의 아들)나 카다크(귀위크의 가신), 쾰겐(칭기즈의 아들)이 등장합니다.


메르키트

2권 11막

 

 바이칼 호 남쪽에서 생활하던 유목 집단입니다. 오랫동안 몽골족과 싸워 왔습니다. 테무진(이후의 칭기즈 칸)이 이끄는 몽골이 점점 강해지자, 1204년 메르키트의 유력자 중 한 명인 다이르 우순은 딸 쿨란을 테무진에게 바치고 투항합니다. 다이르 우순은 투항 후 반란을 일으켰으나 진압당하고 사망하게 됩니다. 같은 해인 1204년 메르키트의 리더 톡토아 베키는 다른 유목 집단인 나이만의 타이양 칸과 손을 잡고 테무진에게 맞서 싸우나 패배. 1208년 다시 칭기즈 칸과 싸웠으나 패배하고 사망합니다. 만화 본편 2권 11~12막에 메르키트와 몽골의 싸움이 자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사마르칸트

1권 6막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 동부의 사마르칸트 주의 주도(州都)입니다. 자랍샨 강 연안의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기원전 7~6세기부터 근처에 사는 소그드인의 중심 도시가 되어 번영했습니다. 기원전 329년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을, 6세기에는 에프탈[각주:2]과 돌궐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7세기 중반에는 당나라의 도독부가 설치되는 동시에 아랍의 침공을 받아 이슬람화가 시작됩니다. 그 후에도 사만 왕조(875~999년) 초기나, 카라한 칸국(10세기 중반~12세기 중반)가 11세기 중반 동서로 분열되었을 때 서쪽의 수도가 되기도 했고, 호라즘 샤 왕조(1077년~1231년) 후기에도 수도가 되는 등 중요한 도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220년 호라즘 샤 왕조를 정복하기 위해 찾아온 몽골군에 의해 파괴되어 그 이후에도 계속 지배를 받습니다. 당시 몽골이 도시를 파괴한 흔적은 오늘날에도 사마르칸트 시 북부의 유적에 남아 있습니다. 참고로 만화의 등장인물인 실라가 사마르칸트 출신입니다.


서경

3권 16막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 산시성 북부의 대동시 일대를 가리킵니다. 

 

 몽골제국의 금나라 침공은 초대 황제 칭기즈 칸 치세인 1211년에 시작됩니다. 같은 시기 칭기즈의 장남 주치, 차남 차가타이, 삼남 우구데이는 산서 지방의 공략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전투 결과 산서 지방은 몽골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었고, 그중 남부의 평양은 주치 가(家), 중부의 태원은 차가타이 가, 북부의 서경은 우구데이 가가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칭기즈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우구데이 카안이 1230년부터 동생 톨루이, 숙부 테무게와 함께 대군을 이끌고 금나라를 공격하던 시기나, 1235년 우구데이의 아들 쿠추가 남송을 원정하러 떠나던 시기에도 서경은 그 거점으로 사용됩니다. 또, 오고타이의 원정은 만화 본편 3권 15~18막에, 쿠추의 원정은 5권 33~35막에 자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양양

5권 34막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 허베이성 북쪽, 양양시에 위치했던 도시입니다. 한강(漢江, 장강 최대의 지류) 남쪽의 교통의 요지였으며, 삼국시대(220~280년)나 남북조시대(439~589년)에는 이 지역을 두고 쟁탈전이 반복되었습니다. 어린 제갈량(제갈공명)이 살았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남송(1227~1276년) 시기에는 북쪽의 금나라(1115~1234년)에 대항하는 최전선기지로 활용되었습니다. 1235년부터 남송은 몽골제국의 침공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양양은 몽골 측의 손에 떨어지게 됩니다.


오이라트

4권 28막

 

 13세기 초 오이라트 사람들은 바이칼 호수 서쪽, 특히 훕스골 호수 서쪽의 다르하드 분지(오늘날의 몽골공화국 훕스골 현 북서부)에 살며 말이나 소, 양을 기르며 살아가던 것으로 보입니다. 1208년, 오이라트의 유력저 쿠도카 베키가 칭기즈 칸에게 복속, 그 후 칭기즈 군의 선봉에 서며 공적을 세웁니다. 그 공적을 인정받아 칭기즈의 딸 치체군과 쿠도카 베키의 아들 투렐치, 칭기즈의 사남 톨루이와 쿠도카 베키의 딸 오굴투이미시와의 혼담이 성립합니다. 치체군과 투렐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다시 칭기즈의 손자와 결혼하였고, 양가 간의 밀접한 혼인 관계는 이후 수 세대에 걸쳐 계속됩니다. 

 

 또, 톨루이와 오굴투이미시의 혼담이 이어지던 과정에서 툴루이가 죽어 오굴투이미시는 툴루이의 아들 뭉케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오굴투이미시에게는 본래 톨루이와 혼담이 오갔기 때문인지 뭉케의 동생인 쿠빌라이나 훌레구를 '아들'이라 불렀고, 쿠빌라이와 훌레구는 이런 오굴투이미시를 무서워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강한 사람이었네요.


친카이 성

5권 32막

 

 친카이 성은 몽골제국 초대 황제 칭기즈 칸의 명령을 받고 중신 친카이가 1212년 몽골 고원 서부 알타이 지방에 건설한 도시입니다. 이 지역에는 밭이 만들어졌고, 이곳에서 철제품을 생산하기도 했으며 1219년부터 시작된 칭기즈의 중앙아시아 원정을 지지하는 군사 거점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몽골공화국 고비알타이현에 있는 한 유적이 이 친카이 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유적에선 불상의 발 부분이 발견되었는데, 밭에서 일하던 농민들의 신앙이 대상이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카라코룸

 

 오늘날의 몽골 우부르항가이현 하라호린군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카라코름 주변에는 비옥한 초원이 펼쳐져 있어 농사를 지을 수 있었고, 교통도 편리했기에 당나라(618~907년)의 몽골 고원 지배 거점이나 돌궐 제2제국(682~744년), 위구르(9세기~1209년 몽골에 복속)의 본거지가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1220년 몽골제국 초대 황제 칭기즈 칸이 각지에 파견된 군사의 활동을 지켜보기 위해 이 부근에 거점을 설치했고, 그 후 1235년 제2대 황제 우구데이 카안이 본격적으로 수도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에는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국제 도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구데이는 수도 카라코룸을 만든 뒤에도 유목민의 전통에 따라 근처의 별궁에서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카라코룸 근처의 봄 영지 (5권 31막)
카라코룸 근처의 여름 영지 우르멕투 (5권 31막)
카라코룸 근처의 가을 영지 (37막)

 

 수도 카라코룸이 만들어진 뒤의 계절별 이동은 다음과 같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봄이 되면 카라코룸에서 '게겡차강'(아르항가이현 우기노르군)이라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물새가 많이 잡히는, 늪과 연못으로 둘러싸인 땅입니다. 여름이 되면 카라코룸을 경유해 시원하면서도 물이 풍부한 고지 '우르멕투'(우부르항가이현 바트우르지군)로 이동하였고, 가을에는 '쿠케노르'라는 호수 일대에서 지냈습니다. 겨울이 되면 옹기 강 부근(우브르항가이현 바잉걸군)으로 향합니다. 야생동물이 많고, 사냥을 하며 지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봄이 되면 카라코룸으로 돌아가 게겡차강으로 돌아가는…. 이러한 1년을 보냈습니다.


킵차크

5권 34막

 

 11세기, 흑해 북부 연안부터 볼가 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초원에 튀르크계 유목 집단 연합체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 '킵차크'는 유럽 각지를 원정하며 '쿠만(라틴어)'이나 '폴로베츠(러시아어)' 라는 이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1236년부터 바투(칭기즈의 아들 주치의 차남)를 총사령관으로 하는 몽골군의 침공을 받기 시작했고, 만화 본편 최신화인 37막도 그 침공 중의 이야기입니다. 

 

 킵차크 전사의 군사적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아 서아시아나 남아시아에선 노예 군인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집트와 시리아 일대의 맘루크 왕조(1250~1517년)의 술탄 바이바르스나 인도의 노예 왕조(1206~1290년)를 세운 아이바크도 킵차크의 노예 군인 출신이었습니다.


투스

1권 1막

 

 만화의 주인공 시타라/파티마의 출신지입니다.

 

 오늘날의 이란 북동부 호라산에라자비주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강이 흐르는 비옥한 분지로, 서사시 『샤 나메』의 저자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나 연금술사 쟈비르 이븐 하이얀, 천문학자 나시르 앗 딘 앗 투시의 고향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1220년 몽골제국군의 침공을 받았는데, 그때의 모습은 만화 본편 1권 2~4막에 그려져 있습니다.


호라산

만화 4권 26막

 

 이란 북동부 지방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해가 지지 않는 땅', '동쪽'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산 왕조(224~651년)가 3세기에 해당 지역에 세운 호라산 주(州)가 그 유래라고 합니다.

 호라산은 중앙아시아나 인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니샤푸르나 투스 같은 대도시가 이 지역에 위치합니다. 1220년부터 몽골제국의 침공을 받아, 그 지배 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호라즘 샤 왕조

1권 6막

 

 호라즘은 중앙아시아 서부에 흐르는 아무 강 하류 지역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의 호라즘주, 카라칼파크스탄 공화국[각주:3], 투르크메니스탄에 걸쳐 있는 지역이지요. 이 지역은 아무 강의 강물을 이용한 관개 농업이 활발히 이루어진데다 교통의 요지이기도 해, 유목민의 교역의 장으로서 오래 전부터 번성했습니다.

 

 호라즘 샤는 '호라즘의 왕'이라는 뜻을 가진 칭호로, 4세기부터 존재했습니다. 1097년부터 시작된 아누쉬테긴 일족이 중앙유라시아 역사상 가장 유명한 호라즘 샤 왕조입니다. 1194년 셀주크 왕조를 멸망시키고, 뒤이어 13세기에는 영토를 확장하지만 몽골제국의 사절단을 죽인 것을 계기로, 칭기즈 칸이 이끄는 몽골군의 침공을 받아 빠르게 붕괴하고 맙니다. 만화 본편 1권 2~5막에 이 침공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1. (역주) 일본 특유의 그림 형식. 가로로 긴 두루마리에 다양한 정경이나 이야기를 그려 넣음. [본문으로]
  2. (역주) 백훈족이라고도 함. 중앙아시아의 박트리아를 중심으로 페르시아와 아프가니스탄 일대에 세력을 떨친 유목 민족. [본문으로]
  3. (역주) 우즈베키스탄 북서부에 위치한 자치공화국. [본문으로]